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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이라면 누구나가 소비 활동을 하며 얻게 되고, 버려지는 상품의 택(Tag). 이 택으로 조형 작업을 하는 작가 심경보의 개인전 《The Store(2022)》로 소노아트sonoart는 11월을 맞이합니다. 그간 소노아트에서는 《Made in Korea(2019)》 《구둣빨(2017)》 《가난한 이의 의복(2017)》 등 기획 개인전을 하며 심경보의 작품을 소개해 온 바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때로는 실물대 사이즈의 드레스와 같은 형태의 입체 작품으로, 상점에 놓인 진열대의 구두 같은 작품으로, 전투에 임하는 투구와 흡사한 이미지의 작품으로 다양하게 진행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현재까지 구연한 작품들 가운데 가장 낮은 부조로 옷과 구두와 스케치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경보의 어느 전시보다도 단순하고 담백합니다. 그러기 위해 작가는 많은 감정을 쏟았으며, 또 거둬 냈습니다. 조악한 가짜 보석이 보는 이의 시선을 묶어 두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The Store(2022)》 전시는 남은 이야기들이 있는 상점과도 같은 전시입니다. 작품을 이루고 있는 무수한 상품의 택(Tag)들이 쓸쓸함과 공허함으로 다가 옵니다.

이 가을 소노아트에서 한 해가 지나는 비움의 잔상들을 《The Store(2022)》展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묵직한 물음이 되어 줄 것으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