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1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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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스민 Steel

 

타공된 스틸로 공간에 움직임을 부여하는 산업디자이너 박윤의 작품들은 그야말로 소재들을 그 안에 스며 들도록 작업 한다. 이는 스틸 자체가 주는 차가운 느낌과 그 안에 빛을 투과하는 균일한 구, 사실 구(球)라 칭하기 보다는 구멍이라 일컽는 편이 더 나을 듯 조밀하고 자잘한 곳들을 통과해서 사방으로 뻗어가는 빛들의 형태는 천정에서 내려오는 조명을 여러 겹 사방으로 뻗어 나가게 만들고 있다. 디자이너가 의도한 부분과 의도 하지 않았지만 우연들이 만들어 내는 이러한 공간 유희의 파동들은 전시장의 여러 벽들을 타고 공간 전체를 아우르며 존재한다.

 일상 생활 속에서 무심한 듯 지나 치는 서로의 사생활을 나누어 주는 파티션 작품이 <Designwork_P. 1800-a> <Designwork_P. 2000-a> 두 점이다. 한 점은 유려한 곡선을 이용한 공간 분할을 다른 한 점은 직선으로 나누고 있다. 책꽂이와 책장 형태의 작품 <Designwork_File Box>와 <Designwork_Berg>  및 모듈 형태의 큐브를 기반으로 작업한 <Designwork_Box150> <Designwork_Box75> 은 앞으로 현재의 작업을 기반으로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다른 작품들과 별개로 마치 우주의 행상을 연상시키는 조명 작품인 <Designwork_Planet>은 스틸에 캔들이 들어가는 구명을 뚫어 작업한 작품으로 현대적인 소재와 고전적인 감성의 캔들 조명이 만난 경우라 하겠다. 확장된 의미로 본다면 스틸에 인위적인 타공을 가한 셈이니 이 또한 재료적으로는 동일한 부분 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기본적인 형태의 미(美)가 공간 안에서 어떠한 효과적 어울림을 줄 수 있는지를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또한 이번에 선보인 조명과 파티션 모듈들은 가장 기본적인 작품의 요소로 앞으로 무한 확장 시켜 나갈 예정이다. 기본에 충실한 작품은 그 쓰임의 여하를 떠나 군더더기 없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 담백하다. 산업디자이너 박윤의 작품이 그렇다. 장식적인 요소와 포장의을  최소한으로 하여 단순한 형태와 선으로 임하고 있다. 앞으로 확장되어 나갈 디자이너의 작품을 기대해 본다.    

 

이진성 (소노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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