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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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산 Sosan Kim _ Piece & Ch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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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 앤 체인

 

 작은 조각들이 모여 큰 조각으로 큰 조각들은 더 큰 조각으로 형상을 구축하는 일련의 과정을 지나 다른 이미지로 구성되어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 이번 전시 《Piece & Chain》(소노아트, 2019)는 위와 같은 과정으로 구현 작가 김소산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전에 볼 수 있었던 작업들이 정적인 조각들의 조합이었다면, 금번 전시에는 입체적인 모듈 형식의 조각들이 무수하 등장한다. 작은 크기의 모듈 형태들은 실재로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모 일 수도 있고, 상상 속에서나 있음직한 비현실의 이미지일 수 있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이번 전시 작품들은 현실에는 없음직 하지만 꿈에서는 존재 가능한 형태들을 작가의 손으로 만들어 낸 이미지라고 표현했다. 가지각색 형태와 크기의 작은 조각들은 마치 회화에서 붓 터치 같은 역할을 한다. 작은 터치가 면으로 그리고 형상으로 묘되는 것 처럼 말이다. 김소산은 나무를 아 만든 조각과 표면 위에 그린 세포 같은 색감을 위해 수고로움을 반복한다.

 그리고 모터로 가동되 움직임이 있는 작품들이 있는가 하면 마치 동물적인 형태감과 식물적인 기괴함이 결합된 형태로 제작 정적인 작품들이 공존한다. 모터가 부착되지 않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전시장 벽면에 부착되는 작품의 뒷면이 평평한 상태는 아니다. 작품의 측면에서 전시장의 작품들을 보면 위 아래로 굴곡진 움직임을 지니고 있다. <Transparent Fish-1> <Transparent Fish-2> <Mana Stone> <Play Ground> 등의 작품들이 그러하다. 많은 조각들 각자의 공간을 차지하고 그 공간들이 점점 커지면서 다른 형태와 다른 공간이 되고 비로소 작품이 된다.

모터를 장착해 작품에 움직임을 주는 <Swag> <Wander-groove-1> 두 점을 살펴보면, 각각의 움직임은 다소 차이가 있다. <Swag>은 가로 122cm 세로 116.5cm 크기의 작품으로 세 조각의 작품들이 가로 방향으로 움직인다. <Wander-groove-1> 작품 처럼 하단에 달린 여러 줄의 체인들이 원을 그리며 움직이던지 간에 변화되는 형태들을 통해서 작은 조각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에 변화를 주는 작업으로 읽힌다.

  작가 김소산이 이전에 보여주었던 회화 작품을 생각해 보건데, 붓 터치의 미세한 묘사는 이번 전시 작품들에서 관찰되는 작은 나무 조각들의 개별 개체로 읽힌다. 그리고 조금 더 큰 면적의 표현들은 조각들이 모여 전혀 다른 이미지로의 창작과 동일시 된다. 붓으로 이루어진 터치들이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바라보면 하나의 긴 면으로 보이고, 그렇게 구성된 긴 면들 또한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나 바라보면 화면을 압도하는 큰 움직임으로 형상하기 마련이다. 작가 김소산의 작품에서 회화 작가의 붓 터치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이러한 피스(조각)들이다. 이번 전시 제목인 피스체인은 작품을 구성하는 작은 조각들과 사슬들을 끄집어 내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쓰고 있는 이 전시글에서는 피스체인이라는 단어 대신 조각사슬로 사용한다.

  작품이 사용된 얇은 체인들도 가까이에서 보면 작고 미세한 조각들의 결합이다. 이러한 조각과 사슬들의 조화로 우리는 현실에 있음직한 꾸러미들이 모여 어색하지 않은 상상의 피사체를 만난다. 종이와 물감 그리고 붓으로 그려내던 작가의 도구들이 입체를 완성시키는 가장 먼저 시작하는 과정으로 자리한다독창적인 방식과 이미지의 구현. 작가 김소산의 작품들이 이후 어떠한 변모를 꾀하게 될지 기대해 본다.

 

(이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