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6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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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노아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828m)와 여행비둘기(1914)>, Watercolor on paper, 76 x 57 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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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성(소노아트컴퍼니)
 
  예술 작품을 뜻하는 Art Work의 W, 작업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Workflow의 W, 그리고 Group W라는 모임, 4명의 작가를 지칭하는 우리We의 W, 이것이 W가 전하는 이야기  ≪W Story≫展이다.
 
  Group W라는 이름의 모임을 가지고 있는 작가군 가운데 심윤아, 오새미, 장노아, 홍수정 등 네 명의 작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다양한 기법과 매체를 사용하고 있는 이들의 작품 가운데 총 12점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참여 작가들을 그들they이 아닌 우리We로 칭한 것은 관람자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3인칭 복수의 주어가 아니라, 1인칭 복수로 이들 네 명의 작가들을 묶고자 해서이다.
 
  참여 작가 가운데 우선, 작가 심윤아는 불안과 공포에 대한 감정을 형상화시키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아크릴이나 수채 기법으로 얇게 발려진 물감들의 색채와 단순하게 처리된 계단, 그리고 형상을 알 수 없는 색채들의 덩어리에서 관람자로 하여금 무언의 감정적인 희석을 느끼게 한다. 작가 오새미는 현대 사회의 권력이 안기는 인간에 대한 지배와 힘의 불균형, 이에 따른 소외 등을 작품의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다. 인간 삶에서 성공이라는 허상을 쫓으면서 발생하는 욕망의 치부를 건드리는 소재들을 통해 권력에 대한 욕구와 이와 더불어 함께 잃어 가는 인간 본성에 대해 작품으로 끊임없이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 장노아는 멸종위기의 동물군과 초고층의 마천루가 함께 공존하는 이미지로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흙 빛의 전체적인 작품 톤이 주는 안정감 있는 색채에서 작가는 희뿌연 먼지에도 비견되는 대기층을 표현한다. 이렇듯 비슷한 듯 다른 의미, 즉 안정감과 오염된 대기 그리고 선후의 인과 관계로 엮이는 멸종동물군과 도시풍경 등 어울릴 법 하지 않은 의미들을 중첩시켜 나간다. 그럼에도 작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소녀를 통해 아직은 남아 있는 ‘순수’에 대해 그리고 순수하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해 희망을 놓지 않고 또한 이야기 한다.  <백지소녀>에서 출발해 현재 진행중인 작업 시리즈 <Swamp> <Grove>에서 흐르는 물감들의 얼룩과 기존의 사슬 형태들의 감각적인 생략 기법들을 취하고 있는 작가 홍수정. 그녀의 기존 작업이 의미들을 채워나가는 방식을 택했다면 이제는 작품 속에서 감정의 무게를 덜 실으며, 배제하고 덜어내는 방식으로 가벼워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복잡하고 무거운 것에서 조금씩 덜어지면서 홀가분해지는 작가 내면을 일견 발견하게 된다.
 
  이와 같이 각기 다른 표현기법과 나름의 철학들을 만들어가는 이들이 서로의 작품 세계와 철학을 공유하며 하나의 모임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예술 활동인 미술이라는 매체에서는 더더군다나 쉽지 않은 모임(Group W)이라 작가들이 여기에서 상생의 효과를 가지길 기대한다.